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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수분함량의 개념과 측정 방법, 토양 수분의 형태와 식물 이용 가능성, 토양 수분항수와 작물 생육 관계

by sosoegg 2025. 4. 25.

작물의 생장은 단지 햇빛과 양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기반이 되는 토양의 수분 상태는 생장과 생산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토양 내 수분이 부족하면 뿌리의 활력이 저하되고 양분 흡수가 제한되며, 반대로 수분이 과도하면 산소 부족과 병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양 수분의 형태와 분포, 그리고 보유력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는 것은 작물 생육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토양 수분의 개념과 측정 방식, 수분의 다양한 형태 및 수분항수 개념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업적 실천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1. 토양 수분함량의 개념과 측정 방법

토양 수분함량은 단순한 물의 양이 아니라, 토양 내에서 식물이 실제로 이용 가능한 수분의 양을 의미합니다. 이는 수분퍼텐셜(water potential, ψ) 또는 토양수분장력(soil moisture tension)이라는 개념으로 표현되며, pF값이나 기압(bar) 단위로 측정됩니다. 수분퍼텐셜은 물이 토양 내에서 이동하거나 식물 뿌리로 흡수되려는 힘을 나타내며, 이 값이 클수록 토양의 수분 보유력이 강하고 식물에게 이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pF 4.2는 약 15,000cm의 수두압력(약 15bar)을 나타내며, 이는 식물이 수분을 거의 흡수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면, pF 2.5~3.0 정도의 수분 상태는 작물 뿌리에 가장 적절한 수분 조건으로, 뿌리 호흡과 양분 흡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분장력은 텐시오미터(tensiometer)나 중량법, 전기저항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특히 텐시오미터는 생육 중인 작물의 수분 환경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2. 토양 수분의 형태와 식물 이용 가능성

토양 내 수분은 존재 형태에 따라 식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수분 형태는 결합수, 흡습수, 모관수, 중력수, 지하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결합수는 토양 입자 표면에 강하게 부착되어 있어 pF 7.0 이상의 강한 수분퍼텐셜을 가지며, 식물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흡습수 또한 공기 중 수분이 토양 입자 표면에 흡착된 형태로 pF 4.5~7.0 사이의 강한 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작물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작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분은 모관수(capillary water)입니다. 모관수는 pF 2.7~4.5 구간에 위치하며, 토양의 모세관 현상에 의해 보유된 수분으로 식물 뿌리에 의해 흡수됩니다. 포장용수량(field capacity)은 토양이 중력수는 배수하고, 모관수만을 유지하는 최적의 상태를 말하며, 이 수분이 바로 작물의 생육을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준점입니다. 반면, 중력수(pF 0~2.7)는 과도한 수분 상태에서 중력에 의해 쉽게 빠져나가는 물로, 뿌리에 산소 공급을 제한할 수 있어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지하수는 일반적으로 모관수의 하부에서 형성되며, 지속적인 수분 공급원이 될 수 있지만 지하수위가 너무 높아지면 과습해와 뿌리 호흡 저해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물별로 적절한 수분 형태를 고려한 토양 관리가 필수적이며, 특히 모관수와 포장용수량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분관리 기준입니다.

3. 토양 수분항수와 작물 생육 관계

토양의 수분항수란 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는 수분의 정량적 지표로서, 건토상태, 흡습계수, 영구위조점, 초기위조점, 포장용수량, 최대용수량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건토상태는 pF 7 이상에서 수분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흡습계수는 상대습도 98% 이하의 공기 중에서 토양이 흡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분량으로, 작물이 이용할 수 없는 형태입니다. 이에 반해 영구위조점(pF 4.2)은 작물이 흡수할 수는 있지만 생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은 수분 상태를 의미합니다.

초기위조점(pF 약 3.9)은 작물의 생장이 정지하고 일시적으로 시드는 상태를 나타내며, 이 상태에서 일정 시간 내에 수분이 공급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영구위조로 이어집니다. 포장용수량(pF 2.5~2.7)은 작물이 가장 활발히 생육할 수 있는 수분 조건이며, 중력수가 완전히 배출된 뒤 토양이 보유하고 있는 수분량입니다. 최대용수량은 포장용수량을 포함한 모든 수분을 지칭하며, 과습의 가능성이 있는 상태입니다.

수분항수를 이해하고 이를 기준으로 농업 현장에서 수분 관리를 실시하는 것은 작물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밭작물은 포장용수량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벼와 같은 수경 작물은 일정 수위의 지하수 또는 과습 조건에서도 생장이 가능하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작물의 특성과 생육 단계, 기후 조건에 맞춰 수분항수를 기반으로 한 물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