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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부체계의 개념과 종류, 우리나라 작부체계의 실태와 유형, 작부체계의 발전 방향과 지속 가능한 농업 전략

by sosoegg 2025. 5. 16.

작부체계는 농업 경영의 핵심적 구성 요소로서, 한정된 토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식입니다. 특히 국내처럼 경지면적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작부체계의 구성 방식이 농업 소득, 토양 보전, 병해충 관리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작부체계의 개념과 형태, 우리나라의 작부체계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작부체계, 농업

1. 작부체계의 개념과 종류

작부체계(cropping system)란 동일 포장에서 시간적·공간적으로 하나 이상의 작물을 어떻게 배치하고 재배할 것인가에 관한 계획적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체계는 작물의 생리적 특성과 재배환경 조건, 토양 비옥도, 농기구 활용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윤작, 간작, 복작, 다모작, 자유작 등의 형태로 나뉘며,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윤작(輪作)은 같은 포장에서 서로 다른 작물을 해마다 바꾸어 재배하는 방식으로, 토양의 영양 균형 유지와 병해충의 밀도 억제에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콩-옥수수-밀 순의 윤작 체계가 있습니다. 간작은 동일 포장에서 두 가지 이상의 작물을 동시에 재배하는 방식으로, 토양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수량을 증가시킵니다. 복작은 생육기간이 다른 작물을 계절별로 겹쳐 재배하며, 다모작은 연중 2작 이상의 작물을 수확하는 체계입니다. 자유작은 작목을 자유롭게 교체하는 방식으로 도시 근교나 비닐하우스 등에서 활용됩니다.

2. 우리나라 작부체계의 실태와 유형

우리나라는 좁은 경지 면적과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온대 몬순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작부체계의 선택이 농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논과 밭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체계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논에서는 보통 벼를 중심으로 한 단작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벼 수확 후 겨울철 사료작물(호밀, 헤어리베치 등)을 재배하여 사료 자급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온난한 기후를 활용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의 겨울작물을 재배한 후 여름에는 옥수수, 수수, 콩 등과의 2모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밭작물에서는 더욱 다양한 작부체계가 나타납니다. 여름에는 고구마·참깨, 가을에는 배추·무·시금치 등을 배치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연 3작도 가능할 정도로 밀도 높은 작부체계를 운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온에 강한 품종과 생육기간이 짧은 품종 개발이 진전되면서, 단기작물을 중심으로 한 재배 전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유경작은 도시 근교의 비닐하우스나 시설원예 중심에서 활용되며, 가격 변동이나 수요에 따라 작물을 자유롭게 교체하는 체계로, 유연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토양 과다 소모와 병해충 누적의 단점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3. 작부체계의 발전 방향과 지속 가능한 농업 전략

우리나라 작부체계는 단순한 생계형 농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작부체계 개발입니다. 예를 들어, 남부지방에서는 온난한 기후를 활용한 2모작 중심의 작부체계를, 중북부 지역은 겨울작물과의 윤작을 강화하는 방향이 효율적입니다. 이를 통해 작물 수확 주기를 최적화하고, 작물 간 경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병해충 관리와 토양보전을 고려한 스마트 작부체계 도입입니다. 과거에는 반복된 동일 작물 재배로 인해 병해충 누적과 연작장해 문제가 발생했지만, 작물 배치에 따른 병충해 회피 및 유기적 방제가 가능한 작부 로테이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작이 어려운 작물인 고추나 인삼 등을 특정 주기로 다른 작물과 윤작하면 생육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ICT 기술을 활용한 작부체계 최적화입니다. 최근에는 드론, 토양 센서, 작형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포장 단위로 작물 생육환경을 정밀 분석하고, 작부 조합을 수치화하여 가장 효율적인 로테이션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고정밀 위성 자료를 활용해 수분, 온도, 일조량 등을 정밀 예측하고, 작부 전환 시기를 자동 알림으로 제안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입니다. 넷째, 기후변화 대응 작부체계 확립이 필요합니다. 기온 상승과 강우 패턴 변화로 인해 작물 생육 시기와 병해충 출현 시기가 달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육 기간이 짧고 내재해성이 높은 품종을 중심으로 한 2기작 체계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홍수나 가뭄에 대비한 작부 유연성 확보도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부체계 단순화와 기계화 기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수확 시기와 작업 특성이 유사한 작물을 중심으로 작부체계를 구성하고, 기계 수확 및 자동 관수 시스템을 접목한 농가 중심의 기술 지원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작부체계는 단순한 작물 배열 방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전략적 접근입니다. 앞으로도 작부체계는 생산성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핵심 수단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국가 농업정책 또한 이에 부합하도록 과학적 기반의 작부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