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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종자 확보를 위한 선종과 소독의 실제, 균일하고 빠른 발아를 위한 침종과 최아, 생육촉진을 위한 전처리와 발아 조절기술

by sosoegg 2025. 5. 21.

작물 재배의 성패는 단순히 종자의 선택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발아 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종자처리 과정은 작물의 생육과 수확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품종 선택부터 선종, 소독, 침종, 최아, 생육촉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들은 종자의 활력을 극대화하고 병해를 예방하며, 균일하고 건강한 발아를 유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아 전 종자처리의 각 단계별 특성과 주의사항을 중심으로 종자 관리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우량 종자 확보, 발아 조절 기술, 생육 촉진

1. 우량 종자 확보를 위한 선종과 소독의 실제

종자처리는 우선적으로 적절한 품종의 선택, 즉 취종 단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취종에서는 재배 지역의 기후와 용도에 적합하며 병해 발생 이력이 없는 건전한 종자를 선별해야 합니다. 선종(seed selection)은 발아력과 생육이 우수한 종자를 고르는 작업으로, 겉모양이나 내부 상태, 비중 등을 기준으로 여러 방법을 활용합니다. 육안 선종은 종자의 크기나 색상, 상처 유무를 보고 판단하며, 비중 선종은 염수선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충실한 종자를 가려냅니다. 예를 들어 쌀보리나 메벼유망종의 경우, 일정한 농도의 소금물에 띄워서 비정상 종자를 제거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후 종자에 병해균이나 선충이 붙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소독 작업을 거칩니다. 소독은 크게 기피제 처리와 물리·화학적 소독으로 구분됩니다. 기피제는 석탄 타르(coal tar) 등을 도포하여 쥐, 새, 개미 등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이며, 화학적 소독은 티람(thiram), 푸사놀, 스포탁 등과 같은 농약을 희석한 수용액에 침지시켜 병해균을 제거합니다. 온탕침법도 활용되며, 예를 들어 벼 종자의 경우 45℃ 온탕에 30~40분간 담가 소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처럼 초기 단계의 철저한 관리가 이후 생육의 기초를 결정짓습니다.

2. 균일하고 빠른 발아를 위한 침종과 최아

종자의 발아는 수분 흡수에서 시작되며, 이를 위해 침종(seed imbibition) 과정을 거칩니다. 침종은 종자를 일정 기간 물에 담가 필요한 수분을 흡수하게 하는 과정으로, 종자의 수분함량이 평균 30%에 도달해야 원활한 발아가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종자의 외피가 너무 단단하거나 수분 흡수가 어려운 경우, 미리 물을 따뜻하게 조절하거나 온도 조절이 가능한 조건에서 장시간 침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벼는 14시간 이상 침종해야 충분한 흡수가 가능하고, 침종 후 산소 부족이나 고온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자주 물을 갈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침종 후에는 최아(seed sprouting)를 실시하여 발아를 촉진합니다. 최아란 종자의 싹을 약간 터뜨려 발아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발아력이 약한 작물에 특히 유용합니다. 고구마, 감자, 콩과 같이 저장 후 재파종하는 작물의 경우, 최아를 통해 일정한 온도(발아적온 25~30℃)와 습도, 조도 조건에서 싹이 일정 부분 자라게 하여 파종 시 생장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아는 너무 오래하면 묘가 길어져 도복의 위험이 있으므로, 작물별 특성에 따라 발아 길이(보통 1~2mm)로 조절해야 합니다.

3. 생육촉진을 위한 전처리와 발아 조절기술

최근에는 종자의 생리적 활성화와 균일한 발아 유도를 위해 다양한 생육촉진처리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프라이밍(priming)입니다. 프라이밍은 종자에 수분을 주되 완전 발아 직전까지만 흡수시킨 후 건조시켜, 이후 실제 파종 시 빠른 발아와 균일성을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삼투압프라이밍(osmotic priming), 고형물질프라이밍(solid matrix priming), 멤브레인프라이밍(membrane priming) 등이 있으며, PEG(폴리에틸렌글리콜)를 활용한 저농도 프라이밍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전처리 방식으로는 산화물질(H₂O₂), 저온처리, 발아촉진물질(GA₃, 티오우레아, 질산칼륨 등) 처리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처리법은 발아율이 낮거나 발아 억제물질이 포함된 종자에서 효과가 뛰어납니다. 반면 발아억제물질로는 암모니아, 시안화수소(HCN), ABA, 쿠마린 등이 알려져 있으며, 필요 시 제거하거나 약제를 통해 분해할 수 있습니다. 전발아처리(pre-germination)는 종자가 실제로 발아한 후 이를 분리 및 포장하여 파종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체파종(fluid drilling) 시스템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알긴산나트륨 등의 겔에 종자를 감싸 발아를 촉진하며 보호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전발아처리는 재파종이 어려운 작물에서 특히 유용하며, 대표적으로 옥수수, 완두, 무 등에서 활용됩니다. 종자 건조 처리는 이미 발아가 시작된 종자를 다시 건조시켜 저장하는 방식으로, 온도 조절을 통해 발아 중단을 유도하며, 재발아 시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 건조가 지나치면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종자의 수분함량과 온도를 정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종자의 처리 과정은 작물 생육의 출발점이자, 수확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취종에서 소독, 침종과 최아, 그리고 프라이밍이나 전처리 기술까지, 하나하나가 작물의 발아력과 균일한 생장을 위한 밑거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농업이 확대되는 현재, 이러한 전처리 기술의 정밀화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농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기초 관리 기술에 대한 농가의 이해와 활용이 더 넓게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튼튼한 종자에서 시작된 한 알의 씨앗이 건강한 작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는 이 작은 시작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