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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번식의 개념과 분주·취목, 삽목과 접목의 방식, 채소 접목육묘와 환경 관리

by sosoegg 2025. 5. 23.

영양번식은 식물의 영양기관을 활용해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번식 방법으로, 종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가복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증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병에 강하고 생장 특성이 일정한 모체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과수, 채소, 화훼류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양번식의 의의와 방법, 그리고 접목 기술까지 살펴보며 각 방식의 특성과 장단점을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영양번식, 삽목, 접목, 접목육묘

1. 영양번식의 개념과 분주·취목

영양번식은 크게 자연영양번식과 인공영양번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영양번식은 모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눈, 포복지 등을 통해 번식이 이뤄지며, 인공영양번식은 인간이 영양기관을 절단하거나 분리하여 새로운 개체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작물로는 감자, 고구마, 마늘, 딸기, 포도 등이 있으며, 번식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농업 현장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분주는 어미식물에서 발생하는 흡지(sucker)를 뿌리가 달린 채로 분리해 새로운 개체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박하, 아스파라거스, 작약, 숙근류에 적용됩니다. 이 방식은 뿌리의 활착력이 강한 작물에 적합하며,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취목은 모주에서 가지를 분리하지 않고 땅에 묻거나 굽힌 뒤 뿌리를 내리게 하여 새 식물로 독립시키는 방법입니다. 취목의 종류에는 포기묻이, 휘묻이, 고취묻이 등이 있으며, 수구리, 포도나무, 양앵두나무, 자두나무 등 다양한 작물에 사용됩니다. 성취묻이는 가지의 선단부를 휘어 묻는 방법이며, 당류취묻이는 가지의 각 마디마다 발생하는 새가지를 땅 속에 묻어 얻는 방식입니다. 취목은 환경적 안정성과 번식 성공률이 높고, 뿌리 내림이 자연스러우며 번식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삽목과 접목의 방식

삽목은 어미식물에서 분리한 영양기관 일부를 알맞은 환경에서 발근시켜 새로운 개체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줄기, 뿌리, 잎 등의 다양한 기관이 사용되며, 환경 조건(온도, 습도, 산소 등)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근삽은 땅두릅, 자두나무, 영두나무에서, 지삽은 포도나무, 인과류 등에서 사용됩니다. 지삽은 줄기의 일부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으로, 특히 신초삽은 1년 미만의 어린 가지를 활용합니다. 삽목은 고구마, 미니토마토 등 고급 채소류에서 활용되며, 품질 향상과 대량 증식에 유리합니다. 최근에는 고구마보다 감자의 삽목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구마에서는 과다한 생장 억제를 위한 삽목이 활용됩니다.

접목은 두 식물의 생장조직을 결합시켜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기술로, 대목과 접수의 유합을 통해 새로운 특성을 갖는 식물을 만듭니다. 대표적인 접목 방식에는 눈접(T-budding), 가지접(veneer grafting), 짜개접(cleft grafting), 혀접(tongue grafting), 삼목접(cutting grafting), 껍질접(bark grafting) 등이 있으며, 각각의 접목 방식은 작물과 환경 조건에 따라 선택됩니다.

접목은 특히 과수류, 포도나무, 채소 접목 등에서 이용되며, 생장력 증진, 병해충 저항성 강화, 품질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목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왜성대목은 과실수가 작고 수세가 약해져 밀식재배에 유리하며, 강대목은 수세가 강해져 생산성이 높습니다. 환경적응성을 높이기 위해 내한성, 내건성, 내병성 등을 가진 대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병충해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병에 강한 품종이 대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3. 채소 접목육묘와 환경 관리

채소류에서는 접목을 통해 홈비력 증진, 병해 저항성 강화, 불량환경에 대한 내성 증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박, 오이, 참외 등의 과채류는 접목을 통해 덩굴쪼김병, 시들음병, 선충 피해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접목 방법으로는 맞접(호접), 꽃이접(삽접), 편엽합접, 편접 등이 있으며, 접수의 형태와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호접은 비숙련자도 비교적 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삽접은 대목의 생장점 바로 아래를 자르고 접수의 절단면을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접목 후에는 환경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접목 직후에는 습도 95% 이상, 온도 25℃ 내외를 유지해 활착을 유도해야 하며, 3~4일 후부터 점차 환기를 시작해 8~10일 이내에 본엽이 전개되도록 해야 합니다. 온도는 주간 24~26℃, 야간 13~15℃로 조절하며, 발근이 안정되면 접목묘는 본답으로 옮겨 심습니다. 또한 빛의 조절도 중요한데, 접목 초기에는 차광을 통해 광합성 작용을 제한하고, 활착 후 점차 광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최근에는 플러그 트레이와 자동 접목로봇이 개발되어 접목작업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스마트팜 기반의 자동화 육묘 시스템과 연계되어 고품질 접목묘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향후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과 안정적인 작물 재배에 핵심 기술로 작용할 것이며, 특히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매우 유망한 발전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양번식은 단순한 번식 기술을 넘어, 농업 생산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와 병해충 발생이 빈번한 요즘, 내병성 품종의 접목이나 환경 적응력 향상은 지속 가능한 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접목 로봇, AI 기반 생육 모니터링 등의 기술과 접목되어 영양번식이 더욱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합니다. 전통적인 번식 기술에 첨단 기술이 융합될 때,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품질 높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농업의 미래는 뿌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