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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기와 보식의 목적과 필요성, 정지와 전정의 효과적인 활용, 기타 생육형태 조정법과 화훼류 적용

by sosoegg 2025. 5. 26.

작물의 생육과 수량 향상을 위해서는 단순한 재배뿐만 아니라 작물의 형태를 조절하는 정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생육형태 조정은 작물의 뿌리 발달, 수관 형성, 광합성 효율 극대화, 과실의 품질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수확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숙기와 보식, 정지·전정, 기타 생육형태 조정법 등 생육형태 관리의 주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생육형태 조정, 숙기, 보식

1. 숙기와 보식의 목적과 필요성

숙기(thinning)는 파종이나 발아 후 밀생한 곳의 일부 개체를 제거하는 작업으로, 적정한 밀도를 유지하여 생육을 촉진하고 병해를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잎채소류, 뿌리채소류, 과채류 등에서는 숙기를 통해 남은 개체의 생장을 촉진하고, 상품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숙기의 시기는 작물 종류 및 생육 상황에 따라 다르며, 보통 본엽이 2~3매 나왔을 때가 적기입니다. 무, 배추, 당근 등 뿌리채소는 지나치게 조밀하게 자라면 비대가 어려워지고, 병해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숙기를 실시해야 합니다. 숙기 시에는 건강하고 생육이 양호한 개체를 남기고, 병든 개체나 왜소한 개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식(reseeding or resettling)은 파종이나 이식 후 일부 구멍 또는 포기에서 발아가 불량한 경우, 건강한 포기를 골라 다시 심어주는 작업입니다. 보식은 생육 초기에 균일한 포장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이식한 개체가 주변 개체와 생장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초기에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식 시에는 동일 품종, 동일 크기의 포기를 선택하여 균일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2. 정지와 전정의 효과적인 활용

정지(training)는 과수류 등에서 수형을 조정하고, 햇빛 투과와 공기 유통을 원활하게 하여 과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입니다. 정지 방법에는 원주형, 배상형, 변칙주간형, 개심자연형, 덕형 등이 있으며, 작물의 특성과 목적에 따라 적절한 방식이 선택됩니다.

원주형은 중심간이 명확한 수형으로, 수세 유지를 위한 관리가 쉬우며, 과실의 결실률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배상형은 측지 위주로 수형을 만들기 때문에 햇빛 투과율이 높고 수관이 넓게 퍼지며 관리가 용이합니다. 변칙주간형은 원주형과 배상형의 장점을 모두 반영한 형태로 사과나무, 배나무 등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개심자연형은 수관이 개방되어 관리가 쉽고, 일조량 확보가 용이해 과실 품질 향상에 기여합니다. 덕형은 포도나 키위 등 덩굴성 작물에서 이용되며, 지상 1.8m 높이에 설치한 철선 구조물을 따라 수형을 형성합니다.

전정(pruning)은 정지를 보완하여 필요 없는 가지를 제거하고, 새 가지의 발생을 유도하는 작업입니다. 전정은 주로 휴면기 또는 생육 초기에 이루어지며, 가지 정리, 햇빛 확보, 통풍 개선, 병해충 예방, 결실 촉진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정에는 갱신전정, 절단전정, 솎음전정 등이 있으며, 절단 순서는 가지 발생 부위에서 1/3 지점을 먼저 자른 후, 아래쪽을 따라 절단하여 마무리합니다. 절단면에는 도포제를 발라 상처부위 보호도 함께 수행됩니다.

3. 기타 생육형태 조정법과 화훼류 적용

정지·전정 외에도 다양한 생육형태 조정 기법이 존재합니다. 적심(pinching)은 원줄기나 가지 끝의 생장점을 제거하여 가지 발생을 유도하고 결실수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이 기법은 과채류와 화훼류 모두에서 활용되며, 특히 가지나 오이 등에서 착과수 증가에 효과적입니다.

적아(thinning-out)는 필요 없는 눈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주로 포도나무, 토마토 등에 적용되며 통풍 개선과 착과수 조절에 유리합니다. 적엽(defoliation)은 하부 잎을 제거하여 통풍 및 햇빛 투과를 개선하며, 절상(notching)은 가지 발생 부위 위쪽에 칼집을 넣어 생장 조절을 유도합니다.

환상박피(girdling)는 가지에 원형으로 껍질을 벗겨 내는 작업으로, 탄수화물의 이동을 억제하여 결과 촉진에 활용됩니다. 휘기(bending)는 가지를 눌러 휘게 하여 수세 조절 및 결과 유도를 돕고, 제엽(removal)은 감자나 옥수수 재배 시 불필요한 포기 수를 줄이기 위해 일부 싹을 제거하는 기법입니다.

화훼류에서는 전정보다 적심, 적아, 절엽, 환상박피 등의 방법이 더욱 일반적이며, 카네이션, 국화 등의 재배에서는 정아제거를 통한 개화 조절, 절화 품질 향상을 유도합니다. 특히 꽃눈 형성과 분지 유도, 알뿌리 생성 촉진을 위해 특정 생육단계에서 적심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훼류의 형태 조정은 상품성 있는 꽃의 균일 생산과 동시에 생육기간 단축 및 생육 강화를 위한 기술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작물의 생육형태를 조절하는 일은 단순히 모양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 작물의 생리적 균형과 수확 품질, 농가의 노동 효율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관리 기법입니다. 정지와 전정, 적심 등은 각각의 작물 특성과 생육 시기에 맞게 정밀하게 접근해야 하며, 자칫 잘못된 시기나 방식으로 실시할 경우 오히려 생육 저해나 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물의 생장을 지켜보며 직접 가지를 솎아내고 방향을 잡아주는 과정에서 일종의 ‘농사 철학’이 느껴지곤 합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작물을 돌보는 이 과정은 단순한 수확의 목적을 넘어 삶의 리듬을 다듬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육형태 조정 기술들이 보다 정교하게 발전하여, 지속 가능하고 품질 높은 농업 실현에 기여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