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수해 발생을 막기 위한 사전 대책, 침수 시 급성 대응을 위한 침수 대책, 침수 이후의 생육 회복을 위한 사후 대책

by sosoegg 2025. 5. 5.

수해는 단순한 물리적 피해를 넘어 농업 생산성과 식물 생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재해입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수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해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띠며, 작물의 생육 단계나 종류에 따라서도 피해 정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현장의 상황을 고려한 사전 관리와 침수 이후의 적절한 사후 대응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수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사전 대책’, ‘침수 대응책’, ‘침수 이후 회복 대책’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수해, 침수 대책

1. 수해 발생을 막기 위한 사전 대책

수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 물리적 환경과 재배 조건을 사전에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대책은 치산·치수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경사지 경작지에서는 침수 우려가 높기 때문에 등고선 경작, 테라스 설치, 초생재배 등을 통해 유거수의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경지 정리를 통해 배수 도랑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수해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장마철이나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전, 작토의 평탄 작업과 배수구 점검, 농수로의 이물질 제거 등을 사전에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침수에 강한 작물이나 품종을 선택하거나 파종기나 이식기를 조정하여 집중 강우 시기에 민감한 생육단계를 피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벼는 비교적 침수에 강하지만, 작형이 늦어질수록 침수 피해가 심해지므로 본엽 초기는 반드시 침수를 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침수로 인한 병해 발생과 생육 정지를 사전에 방지하며, 지력 손실과 수량 감소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경작자의 관리 역량에 따라 피해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사전 대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침수 시 급성 대응을 위한 침수 대책

침수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는 신속한 물빠짐 조치와 작물 보호가 관건입니다. 먼저 물이 빠지는 대로 흙 앙금을 씻어내야 하며, 표토가 많이 씻겨 내려갔다면 뿌리 발생을 촉진하기 위한 덧거름 시비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수된 큰 작물은 서로 연결(결속)하여 유수에 의한 도복과 쓰러짐을 방지하고, 침수 이후에는 병충해 예방을 위한 약제 살포가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김매기 작업을 실시하여 토양 표면의 통기성을 높이고, 작물 뿌리에 산소를 공급하여 회복력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벼나 보리처럼 통기조직이 발달된 작물은 생육 초기에는 과도한 배수가 비료 성분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배수를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작물의 생리적 상태에 따라 침수 대응 전략을 달리해야 하며, 피해가 클 경우 수간절단, 보식, 개식, 대작 등 다양한 조치를 선택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침수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조건 물을 뺀다’는 접근이 아닙니다. 잘못된 시기의 배수는 오히려 뿌리의 상처를 유발해 2차 피해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분 조절은 작물 생육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3. 침수 이후의 생육 회복을 위한 사후 대책

침수 피해 이후에는 작물의 회복을 위해 구조적인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뿌리의 재생을 위한 산소 공급입니다. 침수로 인해 뿌리가 손상되고 산소가 결핍되면, 식물은 광합성은커녕 호흡조차 어려워지게 되므로 김매기 및 토양 통기성 증진을 위한 객토나 유기물 시용이 필요합니다. 특히 미숙유기물이나 황산근 비료 사용은 금물이며, 과산화석회(CaO)를 토양에 혼입하거나 종자에 분의해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뿌리가 상했을 경우에는 표층시비를 통해 뿌리 생장을 지표면으로 유도하고, 이와 병행하여 엽면시비를 실시하여 흡수 장애를 보완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피해가 심한 경우는 식물체를 보식하거나 전면 교체하는 대책도 고려해야 합니다. 벼의 경우, 침수된 후 5~7일 내에 뿌리가 다시 발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수확량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아울러 관수된 벼는 수분 상실이 빠르므로 물떼기 후 뿌리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소가 풍부한 새 물을 공급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순비료 감비를 실시해 도복이나 병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결국 수해 후 회복력은 단순한 물빠짐보다 더 복합적인 요소에 달려 있으며, 장기적인 생육 관리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와 수해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침수에 대한 대응은 단순한 배수 작업을 넘어서 작물의 생리적 회복과 농지의 구조적 복원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접근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농업도 기상이변을 전제로 계획되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느낍니다. 침수 피해는 단기적인 수확량 손실을 넘어, 토양 건강과 다음 작기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가능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작물 선택부터 농지 설계, 생육기별 대응까지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농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수해 대응 역시 결국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